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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단편집

그날의 마지막 편지

by 강동 파파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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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

지훈과 연서는 누구보다도 뜨겁게 사랑했다.

비 오는 날이면 함께 우산을 나눠 썼고, 첫눈이 내리면 꼭 만나 손을 맞잡았다. 소소한 일상도 두 사람에게는 특별했다.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꼭 지키려 했고, 함께한 순간을 소중히 여겼다.

"우리, 꼭 오래오래 함께하자."

연서는 늘 그렇게 말했다. 지훈도 그럴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인생은 때때로 잔인했다.

 

2. 돌이킬 수 없는 이별

연서는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었다. 밝게 웃으며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몸은 점점 쇠약해졌다. 지훈은 병실에서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차가운 손끝이 마음을 찢어놓았다.

"조금만 더, 내 곁에 있어 줄 수 있어?"

그 말에 연서는 힘겹게 웃었다.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지금도, 앞으로도."

그 말이 마지막이었다.

그녀는 영원히 눈을 감았다.

 

3. 남겨진 편지

장례식이 끝난 후, 지훈은 연서의 방을 정리하다가 서랍 속에서 편지를 발견했다. 봉투에는 ‘지훈에게’라고 적혀 있었다.

손을 떨며 봉투를 열자, 익숙한 필체가 눈에 들어왔다.

지훈아.
이 편지를 읽을 땐, 난 아마 네 곁에 없겠지?
미안해. 너랑 오래 함께하고 싶었는데, 내 마음대로 안 됐어.
그래도 널 만나서 너무 행복했어. 정말, 진심으로.
네가 없었으면 나는 참 외로운 사람이었을 거야.

하지만 이제 네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 없이도 행복해야 해. 정말이야.

마지막으로, 꼭 한 번만 더 말할게.
사랑해, 지훈아.
아주 많이.

편지를 쥔 채 지훈은 끝없이 울었다.

그녀는 떠났지만, 그 마음만큼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나도 사랑해, 연서야."

그날 밤, 하늘에선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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